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작년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할 때 워싱턴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를 잇는 초전도 리니어 신칸센 도입 구상에 관해 전체 공사비의 절반을 국제협력은행을 통해 융자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마이니치는 전체 공사비가 약 1조 엔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미국에 5천만 엔(약 5조551억원)을 융자하고 신칸센 특허 기술을 무상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워싱턴-뉴욕-보스턴을 잇는 전체 730㎞의 구간에 신칸센을 도입하되 이 가운데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의 60㎞ 구간을 조기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베 총리는 작년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본에서 도쿄와 나고야(名古屋) 사이에 (신칸센의) 개통이 추진 중"이라며 "그전에 먼저 볼티모어와 워싱턴을 잇겠다"며 신칸센 도입을 촉구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사상 최고 금액이 될 파격적인 융자와 기술 제공을 제의한 것에 신칸센의 수송 능력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평가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종래의 인프라 수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국민의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주고 미·일 동맹의 보증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초전도 리니어 신칸센은 초전도현상으로 발생한 강력한 자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열차가 선로에서 약 10㎝가량 떠서 운행하며 시속 500㎞로 주행할 수 있다.
워싱턴에서 볼티모어까지는 지상으로 이동하면 통상 1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초전도 리니어 신칸센을 개통하면 소요 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된다는 게 JR 측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