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 덜한탓.. 문화재청 기준잘못돼
- 공사기간도 너무짧아, 10년 줬어야
- 러시아산 쓰고 금강송 빼돌린 의혹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월 3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원철 (한국목조건축협회 前 부회장)
◆ 최원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 목재를 만지고 목재를 하신지는 모두 몇 년이나 되셨어요?
◆ 최원철> 한 24년 정도 됐습니다.
◇ 정관용> 숭례문 이번에 가서 보셨나요?
◆ 최원철> 네. 한 두 달 전에 한 번 가서 봤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숭례문 복원 작업에는 직접 참여는 안하셨습니까? 전혀?
◆ 최원철> 네, 전혀 참여 안 했습니다.
◇ 정관용> 두 달 전에 가봤을 때 기둥에 이미 갈라짐 이런 게 생겼던가요?
◆ 최원철> 네. 갈라지고 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이 숭례문 복원 시작될 때부터 우리 최원철 씨께서는 기둥에 문제 생길 수 있다라고 예상을 하셨죠?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제가 확인했는데.
◆ 최원철> 네, 예측을 했습니다.
◇ 정관용> 왜 그런 예측을 하셨나요?
◆ 최원철> 일단 나무를 건조를 해야 이게 변형이 안 생기는데요. 건조를 완벽하게 하려면 10년 정도 흘러야 되거든요, 세월이.
◇ 정관용> 아, 10년이나?
◆ 최원철> 네. 과거에 한 3년 정도 건조를 했었는데 그때도 3년 건조해도 완전히 변형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숭례문을 지금까지 지은 그 복원기간이 상당히 짧고. 그렇다고 지금 21세기 건조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아니고, 14세기 기술을 적용하다 보니까 이건 분명히 변형이 온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바짝 마르지 않은 상태에 기둥을 세우면 그러면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까?
◆ 최원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걸 몰랐을까요? 여기에 참여한 신응수 대목장은 우리 토목건축에서는 제일 알아주는 분 아니었습니까?
◆ 최원철> 그런데 저희가 건조 기준이 있는데요. 지금 선진국이나 우리 일반적인 목조건축 하는데서는 함수 18%로 건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함수 18%라면...
◆ 최원철> 내부 함수율 기준이 18%로 하고 있고요.
◇ 정관용> 수분 함량이 18%까지면 된다는 얘기로군요.
◆ 최원철> 네. 18%일 때 그다음부터는 변형이 안 생깁니다. 그런데 문화재청 기준이 24%로 돼 있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최원철> 네. 24%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24%도 한옥에 쓰는 목재가 워낙 크기 때문에요. 자연 상태에서 말리게 되면 한 7~8년을 말려야 24%가 됩니다. 그래서 분명히 저거는 30%가넘어갈 것이고 앞으로 짓고 한 2~3년 후가 되면 변형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예측을 했었고요. 지금부터 한 7년 정도, 길게 7년 정도는 계속 변형이 일어날 겁니다.
◇ 정관용> 문화재청은 왜 통상적인 18%보다 훨씬 높은 24% 기준을 갖고 있을까요?
◆ 최원철> 그건 모르겠는데 워낙 건조하기가 힘들어서 그 기준을 만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니, 힘들더라도 특히나 다른 데보다 더 엄격해야 할 문화재청 아니겠습니까?
◆ 최원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문화재 복원에 쓰일 기둥이 뒤틀려버리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 최원철> 우리나라의 KS 기준에는 18%로 돼 있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최원철> 네. 그리고 문화재청은 24%로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거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네요.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리고 조금 아까 제가 질문 드렸던 것은 신응수 대목장이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에서는 가장 저명하신 분인데.
◆ 최원철> 그렇습니다. 훌륭하신 분입니다.
◇ 정관용> 그걸 몰랐을까요? 이렇게 뒤틀릴 거라는 걸?
◆ 최원철> 과거에도 이렇게 뒤틀리고 이렇게 갈라지고 하는 것이요. 일반적인 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래서 한옥이 틈새가 발생하고 외풍이 심해서 추웠죠. 그런데 지금 과거의 그 건조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런대로 그냥 그렇게 지을 수밖에 없었고요. 지금 신건조기술로는 한 20일 정도면 완벽하게 건조를 함수율 18% 이하로 하고 있는데. 숭례문 같은 경우는 신공법을 전혀 사용을 안 했기 때문에요. 공사기간을 한 10년은 줬어야 되는데 공사기간이 짧았다는 얘기죠.
◇ 정관용> 그리고 기존에도 한옥들은 뒤틀림, 갈라짐 정도는 있으니까 이러면서 그냥 넘어갔던 모양이군요.
◆ 최원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경찰이 압수수색까지 하게 된 게 국내산 금강송을 문화재청이 주었는데 그거 일부를 빼돌리고 러시아산을 썼다. 지금 이런 의혹이거든요.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 국내산 금강송하고 러시아산 소나무하고는 차이가 큽니까?
◆ 최원철> 거의 똑같습니다.
◇ 정관용> 거의 똑같아요, 재질까지?
◆ 최원철> 네. 제가 그런데 숭례문을 갔었는데요. 제가 이런 사업을 오래 하다 보니까 숭례문을 지을 당시에 큰 목재를 구하기 힘들어서 산림청에서 긴급하게 벌채를 해서 헬기로 수송해서 큰 목재를 조달해 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 큰 목재가 들어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 정관용> 숭례문에?
◆ 최원철> 네. 그래서 저도 좀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 거기 사용된 목재들은 거의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목재들이고요. 숭례문이 국민 분들은 상당히 큰 걸로 생각하실 수 가 있는데요. 바닥 평수가 40평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주 큰 부재가 들어가는 건물은 아닙니다.
◇ 정관용> 자, 요약해 봅시다. 그러니까 산림청에서 국유지에 있는 나무들을 일부러 베서 크고 두꺼운 나무들을 헬기로 수송했다 아닙니까?
◆ 최원철>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정도 두께의 기둥은 숭례문에 쓰인 게 없어요?
◆ 최원철> 그 정도까지는 안 들어갔을 것 같은데요?
◇ 정관용> 가서 보시니까?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렇다면 헬기로 수송해 나른 금강송들은 다 어디 간 겁니까?
◆ 최원철> 그건 모르죠. (웃음)
◇ 정관용> 이런 데서 의혹이 나와서 경찰 압수수색까지 간 건가요?
◆ 최원철> 그런 얘기가 풍문에 도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레드파인 정도가 아닌 나무도 국내의 소나무 중에서도 그 정도 목재는 많이 있고요.
◇ 정관용> 레드파인이라고 하는 건 뭐예요?
◆ 최원철> 러시아 소나무를 레드파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독일 소나무가 다 레드파인하고 같은 수종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 지금은 임업진흥원에서 수종 분별을 해 주는데요. 우리나라 소나무하고 그 레드파인이라는 소나무하고 그 수종을 이렇게 비교를 하게 되면 세포조직이 똑같아 가지고요. 판별을 못해 줍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마 연구비도 부족하고 하니까 못하겠죠. 더 따져보면 더 구분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재는 못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러시아산 소나무가 국내 금강송보다 가격이 거의 100배 차이가 난다는데, 맞습니까?
◆ 최원철> 100배 정도는 아니고요. 작은 부재는 거의 비슷하고요. 큰 부재로 갈수록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한 10배 정도까지 이상은 차이가 나겠죠.
◇ 정관용>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가격이.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헬기로 나른 그 두꺼운 국내산 금강송들이 쓰이지 않았다면. 만약에.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렇다면 그건 어디론가 빼돌려졌을 것 아니냐. 대신에 러시아산, 더 싼 것을 채워 넣었을 것 아니냐, 이 의혹이로군요.
◆ 최원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 정관용> 지금 건축된 숭례문에 가서 기둥들을 가지고 판별해 낼 수는 없습니까? 일부 보도에 따르면 구멍을 뚫어서 유전자검사를 하면 된다는데, 그건 불가능한가요?
◆ 최원철> 그게요. 이게 만약에 그 러시아 소나무가 아니고요. 다른 나무 같은 거는 가능한데요. 지금 우리나라 소나무하고 그 러시아 소나무하고 구분하는 것이 구멍을 뚫지 않고 그냥 목재 덩어리를 가지고 비교를 해도 판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 정관용> 구멍을 뚫어서 유전자검사를 하면 나오긴 나옵니까?
◆ 최원철> 그거는 제가 알기로는 힘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힘들다.
◆ 최원철> 우리나라 임업진흥원의 박병수 박사님, 저도 그걸 좀 구분해 달라고 의뢰를 많이 했었는데요. 구분할 수가 없다고 대답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글쎄 현재로서는 아직 시작 관계가 아직 명확치 않기 때문에. 만약에 그 국내산 금강송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 숭례문 복원에 참여한 대목장께서 말이죠. 만약에 그랬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돈밖에 없습니까?
◆ 최원철> 돈이죠.
◇ 정관용> 이거 아무튼 경찰이 밝혀내야 되겠네요.
◆ 최원철>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아, 잠깐만요. 아까 그 건조 문제 때문에 뒤틀리고 하는 게 앞으로 7년 정도 계속 될 거라고 그랬잖아요.
◆ 최원철> 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혹시 붕괴의 위험도 있습니까?
◆ 최원철> 붕괴 위험은 없습니다. 지금 사실은 갈라지는 것보다는요. 겉에 보이는 부분은 갈라지는데요. 보이지 않는 그 접합한 부분에서 지금 저희가 주먹장 같은 걸로 맞췄을 때 거기에서 변형이 생겨서 강도, 적합강도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집이 흔들리게 되는데요. 우리의 한옥이나 문화재가 안 흔들리는 이유는요, 흙으로 많이 눌렀기 때문에. 흙으로 눌렀기 때문에, 누르는 힘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일 위에 흙이 없다면 무너집니다. 그런데 흙의 워낙 눌렀기 때문에 안 무너지는 거고요.
◇ 정관용> 붕괴 위험은 없다. 다만 모양의 변형은 생기겠군요.
◆ 최원철> 모양의 변형은 많이 생기겠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최원철> 네, 알겠습니다.
◇ 정관용> 목재 전문가 최원철 씨의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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