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을 잘 던지지 않으니 상대는 김선형을 막기가 더 수월해졌다. 3점슛은 버리고, 장기인 돌파만 막으면 됐다. 김선형도 3점슛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SK의 공격 옵션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
결국 슈터 출신 문경은 감독이 원포인트 레슨에 들어갔다.
문경은 감독은 3일 동부전을 앞두고 "김선형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시키고 있다"면서 "사실 본격적으로 슛 연습을 시켰더니 더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원포인트 레슨으로 바꿨다. 2주 정도 됐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이 김선형에게 내준 숙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방에서도 천장을 향해 공을 던지면서 손가락에 감을 익히는 것. 두 번째는 슛을 쏘고 떨어지는 지점의 폭을 좁히는 것이다. 덕분에 김선형은 최근 5경기에서 9개의 3점을 넣었다.
동부전에서도 김선형은 과감히 3점을 던지면서 '3점도 던진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덕분에 돌파도 자연스레 살아났고, SK도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 홈경기에서 73-7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SK는 22승8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LG(21승8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동부는 9승21패가 됐다.
4쿼터 김선형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3점을 의식한 동부를 상대로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58-65로 뒤진 종료 5분16초전 골밑 돌파로 2점을 올려놓은 뒤 종료 4분43초전에 다시 한 번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또 64-67로 뒤진 종료 3분5초전에는 플로터로 2점을 추가했고, 종료 2분전 골밑 돌파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속 돌파로 수비가 느슨해지자 이번에는 3점포를 꽂았다. 68-69로 뒤진 종료 1분21초전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SK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쿼터에 이은 두 번째 3점슛 성공이었다. 최근 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김선형은 24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흐름을 잡은 SK는 71-71로 맞선 상황에서 코트니 심스가 자유투 두 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