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학교 측이 지난해 12월 27일 역사교과서 채택을 위한 학교운영위를 열었다면서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지만, 실제 그날은 학교운영위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어 "학교 측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이 문제가 되자 급하게 운영위원을 찾아가 운영위가 열린 것처럼 서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학원에 속한 다른 학교에서도 관리자들이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도록 교사들에게 압력을 넣었다가 교사들이 반발하자 올해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를 아예 제외한 사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고 측은 "열리지 않은 운영위원회가 열린 것처럼 회의록을 만들고 위원의 서명을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학교는 또 "전교조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현대고의 역사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울산시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에서는 총 53개 고교 중 유일하게 현대고(사립)가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과 졸업생의 글 100여 건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