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둔화 우려에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축소 전망이 겹쳤기 때문이다.
3일 오전 11시 4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6,000원(-1.22%) 떨어진 129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23일(종가 129만5,000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새해 첫날인 2일 삼성전자 주가는 4.59%나 폭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대 이하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 추가 하락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BNP파리바 보고서 이후 국내 증권사도 하향조정
2014년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한 것은 4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실적발표를 앞두고 예상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이 악화된데다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그리고 신경영 20주년에 따른 특별상여금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도 한몫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0조5,191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새해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한 BNP파리바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BNP파리바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7,800억원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원화 강세와 '신경영 선언 20주년' 특별보너스 등을 영업이익 감소 근거로 삼았다.
이후 신한금융투자(9조5,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9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9조3,000억원), KDB대우증권(9조3,000억원), 교보증권(9조2,000억원), NH농협증권(9조1,000억원)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 주춤도 부담
삼성전자 주가폭락과 별개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예년 같지 않다는 점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35%대까지 올렸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부터 세계 최대 가입자수(7억6,000만명)를 자랑하는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에 본격적으로 아이폰을 공급하기로 해 삼성의 독주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화웨이와 레노버, ZTE, 쿨패드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공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고도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주가가 120만원대 이하로 밀릴 수도 있다"며 "일단 다음주에 있을 4분기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