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의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북부 런던 이슬링턴에 있는 포인트 블랭크 음악 학교 학생인 맥스 카르토(17)는 최근 귀가하기 위해 런던 지하철을 타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맥스는 올드 스트리트 역에서 스쿠터를 들고 승차하려 했지만, 역무원은 “스쿠터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념하지 않고 인근 뱅크 역으로 가서 다시 탑승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어쩔 수 없이 7마일(11.2km)이나 되는 거리를 수동 스쿠터를 타고 집에 와야만 했다.
맥스는 돈도 없었고 휴대전화 충전량도 얼마 남지 않아서 부모님에게 “늦습니다. 2시간 반 뒤에 도착합니다”라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돈이 한 푼도 없어서 꼼짝없이 스쿠터를 타고 집에 가야만 했다. 스쿠터에는 모터가 달려 있지 않았다.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워에 지하철에 스쿠터를 실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건 아주 옹졸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런던지하철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필 허프턴은 “이런 특수한 경우에는 제반 상황을 고려해 탑승을 허용했어야 했다”며 정중히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