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48년 육사 5기로 임관해, 1961년 5·16 당시 6관구 사령부 참모장을 지내며 박정희 당시 소장을 도와 쿠테타를 주도했다.
당시 6관구 참모장실은 5·16 전날 회의를 하고 행동에 착수한 곳이다. 5·16 군사반란의 정점에는 박정희 당시 소장이 있었지만 실제 거사는 김 전 부장 등 육사 5기와 김종필 전 총리 등 8기가 주도했다.
고인은 1963년 2월 3대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됐지만 5·16 주도 세력 내부에서 김종필 초대 중앙정보부장 등 육사 8기 출신들과 벌어진 권력 다툼 때문에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무임소장관, 자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쳐 8·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말년에는 축산단체연합회 회장, 한·중예술연합회 회장 등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을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육 여사의 사촌오빠 송재천씨를 통해 부산 송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선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고인은 최근까지 5·16 관련인사들의 모임인 5·16민족상 이사장을 역임했고 보국훈장 통일장, 을지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희방 여사와 아들 태호(충북대 교수), 정호(영국 거주), 용호(연세대 교수)씨, 딸 혜숙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이고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 현충원 장군묘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