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현재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는 모두 9곳으로 이중 8개 학교가 사립학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경기 여주 제일고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여주 제일고는 이날 긴급 교과협의회를 열고 재논의를 진행해 교학사 채택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제일고는 현재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충남 서산 서일고도 문제가 된 교학사를 제외하고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성남 영덕여고, 파주 운정고, 경북 성주고도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대한 이의를 수용해 채택을 취소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서울 창문여고, 경기 수원 동우여고, 수원 동원고,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경남 창녕고, 경남 지리산고, 경남 합천여고, 전북 상산고 등이다.
기숙형공립고인 포산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 모두가 사립학교다. 이에 따라 사립학교 재단이 교학사 교재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 동우여고에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반대 대자보가 걸린 데 이어 같은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 동원고에도 대자보가 붙는 등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 학교 학생 수십 명은 이날 오전부터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 10여개를 학교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동원고 교복이 이제 부끄럽다. 식민지 침략과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와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교학사 교과서를 학교 재단이 채택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집필진마저 부끄럽다고 고백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0.01%의 학교가 되었다"며 "우리는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자보 말미에 학생들은 "우리는 올바른 역사와 정의로운 가치관을 배우고 싶다"며 "우리 후배들, 자손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역사를 교육받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자 마자' 철거작업에 나서 3분만에 모두 대자보를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선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교학사 교재 선정을 추가로 철회하는 학교들이 나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