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해 12월12일 열린 야구규칙, 대회요강과 관련한 규칙위원회 심의결과를 확정해 3일 발표했다.
특히 사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됐다. 지난해 9월8일 배영섭(삼성)이 레다메스 리즈(LG)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은 뒤 뇌진탕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 새 규칙에 따르면 주심은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
또 '지명타자가 퇴장을 당하면 감독은 곧바로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갈 교체 선수를 주심에게 통보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보크 규정도 강화됐다.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그리고 투수가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그 베이스 쪽으로 직접 발을 내디뎌야 하며 발을 내디딘 후에는 송구하지 않는 경우 보크가 된다. 주자 1, 3루때 투수가 3루 주자를 묶기 위해 3루쪽으로 발을 내디뎠으나 실제로는 송구하지 않고(축발은 투수판을 밟은 채),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것을 보고 1루 쪽을 향하여 발을 딛자마자 송구하면 보크가 된다.
이밖에 경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규정도 생겼다. 투수는 로진을 과다하게 묻히거나, 다른 곳(팔,모자,바지 등)에 묻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로진을 집어 들고 털어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고, 투수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하였을 경우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한다.
또 경기 중 투수 교체시 해당 투수는 통보와 함께 신속하게 마운드로 이동해야 한다. 이닝 도중 투수 교체시간은 기록원 통보시점부터 2분 45초이며 전광판에 교체시간을 표시한다. 주심은 2분30초가 경과된 시점에 정해진 연습투구가 되지 않았어도 '연습투구는 마지막 1개'등의 지시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