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는 이른바 '콘셉트 카'다. 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 없이 기술적 가능성만 탐색하는 실험이어서 '시제품'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포드는 다음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 'C-맥스 솔라 에너지' 콘셉트 카를 전시키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차는 1년여 전 포드가 내놓았던 'C-맥스 에너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얹은 것이다.
포드는 이 콘셉트 카를 특수 주차 시설에 세워 두면 6∼7시간만에 완전 충전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주차 시설에는 '프레넬 렌즈'라는 집광 장치가 있어 태양광의 세기를 8배로 증폭해 준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 보도에 따르면 이 차에는 컴퓨터와 센서의 정보를 종합해 태양광 충전에 가장 알맞은 위치를 찾아 서서히 움직이는 기능도 있다.
만약 아침에 주차를 해 두면 저녁까지 약 5m를 이동한다는 것이 포드의 설명이다.
포드의 전기자동차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마이크 틴스키는 "자동차를 '태양광 충전 모드'에 두면 6∼7시간 동안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차가 매우 천천히 움직이며, 이는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SFC에 말했다.
이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평균적 운전자의 경우 주행 거리의 75%는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동차가 전력 충전 대신 태양광 발전을 이용함으로써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4t이고 평균 연비는 리터당 40km 수준이다.
다만 포드의 이 콘셉트 카가 실제 제품으로 나올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자동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얹는다는 발상은 매우 오래된 것이지만,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실제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포드의 콘셉트 카도 특수 주차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한 하루 8시간 태양광 충전을 하더라도 주행 거리가 4km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포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광판이 달린 특수 주차 시설을 이용토록 했으나 공간과 비용 등 문제로 실용적 해결책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콘셉트 카는 포드가 친환경 차를 개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작년에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8만5천대 팔았는데 그 중 6천300대가 이 콘셉트 카의 기본 틀인 C-맥스 에너지 하이브리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