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헤즈볼라 근거지서 폭탄테러…최소 5명 사망

수니파 정치인 암살 1주일만…시리아 내전에 레바논 분열 심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민간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보건부 관계자가 말했다.

보건부는 5명이 죽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국제적십자사는 부상자가 40명이라고 했다.


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베이루트 남부 하렛 흐레이크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탄이 터진 곳은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사무실에서 약 200m 떨어져 있으며, 보안대가 사고 지역을 통제하는 가운데 인구 밀집 지역은 검은 연기에 뒤덮여 있다.

현지 TV화면에는 피해를 본 차들과 잔해들이 나뒹구는 가운데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헤즈볼라가 소유한 알마나르 방송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러시아워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지난해 7월 이후 세 번이나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차량 폭탄 테러는 지난해 12월 27일 베이루트 남부 신시가지에서 반(反)시리아 성향의 무함마드 샤타(61) 전 재무장관 등 모두 7명을 암살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도 채 안 돼 발생한 것이다.

샤타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이슬람 수니파 거물 정치인으로 그의 암살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헤즈볼라가 샤타 암살을 부인하는 가운데 1주일도 안 돼 인구밀집도 높은 헤즈볼라 근거지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시리아 유혈 사태로 레바논이 분열의 수렁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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