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산악 실종 가족, 밤샘 수색으로 구조해 화제

영하의 날씨 때문에 자칫 비극으로 끝날 수 있었던 한 여성과 두 어린이의 산악 실종 사건이 대대적인 수색 끝에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나 새해 벽두에 따듯한 화제가 되고 있다.

알렉시아 카네스트라리라는 여성과 그녀의 4살, 5살짜리 어린이는 구랍 31일(현지시간) 오후 로마 동북쪽에 있는 해발 1천400m의 리바타 산에서 등산을 하려고 길을 나섰으나 밤에도 귀가하지 않자 남편인 에마누엘레 토르나보르니가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산악구조대와 경찰, 소방대와 민간 자원봉사대는 물론 피렌체의 특별 구조견까지 동원된 수색작업을 통해 카네스트라리는 1일 새벽 4시께 발견됐으나 아이들을 동굴에서 자도록 하고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멀리까지 걸어 나온 상태여서 아이들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제공하지 못했다.

산악구조대는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오전 11시께 이들 일행이 처음 출발한 곳에서 12㎞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들을 발견했다.

5살짜리 딸은 나무에 기대 졸고 있었고, 4살짜리 아들은 바위 위에서 잠든 상태였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토르나보르니는 "영하 5도인 해발 1천400m의 산에서 밤새워 헌신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이들은 산에서 추위에 떨면서도 새해 전야를 맞아 멀리서 불꽃놀이를 하는 소리도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등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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