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소녀는 처음 성폭행을 당한 다음 날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같은 일을 겪었을 뿐 아니라 두 달 뒤 끝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콜카타에서는 수백 명이 항의 시위를 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2일(현지시간) 인도 경찰에 따르면 콜카타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마을에 살던 이 소녀는 지난해 10월 말 6명 이상의 남성에게 2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이 가운데 2명은 두 달 뒤인 지난달 23일 이 소녀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침입,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소녀는 8일 뒤인 지난달 31일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6명을 체포한 경찰은 처음에는 이 소녀가 범인들의 협박을 받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은 피의자 2명의 혐의를 협박 대신 성폭행과 살인으로 변경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소녀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자 찾아가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 산하 국립여성위원회의 마므타 샤르마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태도에 분노를 나타냈다.
샤르마 위원장은 "경찰이 초기에 피해자가 자살했다고 밝힌 것은 중대한 과실이며 정부가 심각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피해자가 성폭행당했을 때 경찰이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랬으면 이번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23세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뉴델리에서 버스에 탔다가 집단 성폭행 당해 숨진 뒤 성폭력 문제가 공공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성폭행에 시달리고 있으며 성폭행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도 큰 변화가 없다고 많은 활동가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