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조선 시대, 완벽한 검거율을 자랑하는 팔도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이 있었으니.
으뜸가는 미모와 무공을 갖춘 데다 발명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검객 진옥(하지원), 쓰러져 가는 집안을 일으키고자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억척주부검객 홍단(강예원),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애교 빵점 막내검객 가비(손가인)가 그 면면.
어느 날 이들은 사라진 십자경을 찾아달라는 왕의 밀명을 받고는 현상금이 아닌 조선의 운명을 쫓게 된다.
조선미녀삼총사의 주연을 맡은 배우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은 2일 서울 행당동에 있는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각자 맡은 배역을 소개하고 촬영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 줬다.
하지원은 "극중 진옥은 머리도 좋고 각종 발명품도 잘 만들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진취적으로 처리할 만큼 똑똑하지만, 뭔가 나사 하나가 빠져 있는 엉뚱한 면이 있다"며 "예전에는 사극에서도 무거운 캐릭터를 보여 드렸는데, 이번에는 제 평소 밝은 모습이 배어나 액션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강예원은 "홍단은 억척스럽지만 귀엽고 겁도 많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제가 실제로도 움직이는 걸 워낙에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판타지 영화를 찍는 기분으로 임했다"며 "어릴 적 스타워즈를 좋아해서 광선검을 사기도 했는데, 극중 봉술을 하는 장면이 있어 그때 생각하며 신나게 찍었다"고 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로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식을 치른 손가인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영화 속 가비와 달리 실제로는 오히려 말이 더 센 편"이라면서도 "대사가 별로 없어서 첫 영화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오히려 무리를 하더라도 액션을 더 열심히 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손가인은 "극중 밸리댄스 신이 있는데, 저야 춤에 익숙한 가수이니 상대적으로 안무 외우는 게 빨라 열심히 외워 간 반면, 언니들은 현장에서 막춤을 추더라"며 "특히 예원 언니가 자유로우면서도 엉뚱하게 추는 걸 보면서 재밌었다"고 했다.
이어 손가인은 "극중 진옥이 아파서 실려오는 장면을 찍을 때 지원 언니가 정말 기절한 것처럼 연기를 하길래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로 자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는 연기가 있으면 정말로 잔다"고 답했다.
제작보고회 중반에는 배우 고창석 주상욱과 이 영화를 연출한 박제현 감독이 가세했다.
고창석은 "극중 미녀삼총사의 사부인 무명 역을 맡았는데, 액션을 담당하는 카리스마 있는 무림고수이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허당사부, 구박덩어리, 사고뭉치"라며 "캐릭터에 제 평소 모습이 잘 녹아난 덕에 여배우들이랑 작업하면서 낯가림도 없었는데, 강예원 씨의 경우 제가 옷 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구박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주상욱은 "코믹한 요소는 창석 형님이 다 하시고, 저는 무림의 고수 비밀검객 사현역을 맡았는데, 하지원 씨와 극중 치명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 때문에 현장에서 지원 씨만 자주 만났는데, 강예원 손가인 씨도 모두 함께 했었으면 더욱 즐거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울랄라 시스터즈'(2002), '내 남자의 로맨스'(2004) 등을 통해 여주인공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박제현 감독은 "세 여배우가 만들어내는 코미디 앙상블이 묘해 이들이 뭉치면 커다란 웃음을 자아냈다"며 "영화를 다섯 편은 해야 함께 할 수 있는 배우들과 단 한 편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려 무척 기뻤다"고 전했다.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