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 사건=최악 정보실패' 시사 비밀문서"

전 LA타임스 기자, 신간 '전쟁행위' 통해 밝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과거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의 북한 나포사건을 역사상 가장 큰 정보분야 대실패 사례의 하나로 볼만한 판단 근거를 담은 문서를 작성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 출신인 잭 치버스가 최근 펴낸 저서 '전쟁행위; 린든 존슨, 북한 그리고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자는 1992년 NSA가 작성한 236쪽 분량의 푸에블로호 사건 비밀문서를 찾아냈고, 이 문서는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이 미 역사상 가장 큰 정보분야 대실패 사례 중 하나로 모두에게 최악의 악몽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자는 또 신간에서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작성된 백악관의 내부 보고서는 미 해군 고위간부들이 충분한 준비와 장비 없이 푸에블로호를 위험한 해역으로 보냈기 때문에 나포 사건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치버스는 "미 국방부나 백악관의 어느 사람도 북한이 푸에블로호를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젠 얼 휠러 합참의장의 비밀 쪽지에서 시인한 대로 푸에블로호는 '비(非)전투용'이었다"고 말했다.

또 푸에블로호가 수집한 정보 내용은 미국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옛 소련에 기밀 정보를 팔아치운 첩자인 존 워커의 정보와 비교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은 1968년 1월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동해에서 기밀 등 정보획득 업무를 하던 미 해군 소속 푸에블로호가 북한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의 위협을 받고 납북된 사건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을 거쳐 그해 12월에 82명의 생존 승무원과 나포과정에 숨진 시신 1구를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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