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지역환원 무산 후폭풍 계속...'인수 저지' 나서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가 선정됐지만,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BS금융의 인수를 무산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경남은행 노조는 이번 결정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 경은 노조, 일부 상품 판매 중단…조만간 총파업 돌입

경남은행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은 지역민의 정서와 경남은행 전 직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부터 신용카드와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또, 금융노조와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1월 중순으로 예정된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실사작업도 실력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민영화를 진두지휘한 박영빈 은행장과 경영기획부행장, 전략기획부장 등에게 지역환원 민영화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지역민에게 사죄한다는 마음으로 사직할 것을 촉구했다.

김병욱 노조위원장은 "이번 선정 결과와 관계없이 노조는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해 결코 물러서거나 주저 앉지 않겠다"며 "조합원 뿐만 아니라, 관리자까지 노조를 중심으로 금융당국, BS금융과의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노조와 연대투쟁에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등 연대 투쟁 나서기로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340만 경남도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경남은행을 BS금융으로 팔아넘기는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본부는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작업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경남본부 산하 230여개의 사업장별 조합원 급여 입출금 통장과 30억원대의 조합비 통장을 전면 해지하는 등 총력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본부 배동환 의장은 "BS금융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비열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경남은행 인수를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금융산업노조도 경남은행 노조와 연대하는 파업과 예금 해지 운동 등으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앞서, 사직서를 제출했던 경남은행 3급 이상 임원들은 본 실사 거부 투쟁과 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 정치권, 조특법 개정 저지...인수위·범도민 대책위, 전방위 불매운동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7천억원에 달하는 감세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특법 개정이 되지 않으면 우리금융이 매각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을 부담하기가 어려워 은행 민영화 일정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원들은 승자의 저주가 현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현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경남은행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등 각종 세금을 BS금융지주 측에 정확하게 징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조특법 개정 저지에 나설 뜻을 밝혔다.

경남도는 도금고를 해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도는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자, 경남은행과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 해지와 새 금고 지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31일 발표했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의 경남은행 평균 잔액은 1조5천억원 규모, 도교육청과 울산시 등을 모두 포함하면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자금 5600억원 등을 더하면 3조원이 넘는 액수가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는 경남은행 총 수신의 11%에 이르는 금액이다.

또,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6.4지방선거를 통해 심판에 나서기로 했다.

◈ 신인도 하락, 유동성 위기, 동반 부실화 우려까지

금고 해지에 반대하는 단체장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약저지와 금고해지, 거래중지 등 3지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고, BS금융의 대주주인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계약해지와 불매운동이 전개되면, 이들 공공예금과 지역기반 수신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게 되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경남은행의 유동성 리스크를 유발해 인수 자금조달에도 적잖은 차질을 줄 전망이다.

또,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 된다면 대출을 조기회수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서 경남은행의 경영악화로 인해 BS금융이 동반 부실화되는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남은행 인수위 관계자는 "도·시·군의 금고 거래해지, 경남은행 노조 총파업 등이 경남은행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동반 부실로 BS금융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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