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러시아산 잠수함 구매 저울질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군 전력 보강을 위한 잠수함 구매 사업의 하나로 한국산 또는 러시아산 잠수함을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군 전력 보강을 위해 러시아산 킬로급 중고 잠수함이나 한국산 새 잠수함을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현재 독일산 잠수함 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에 1천400t급 잠수함 3척을 주문,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토를 방위하기 위해서는 해군 잠수함 전력을 2020년까지 12척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배수 톤수 2천300t인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의 장거리 유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노모 장관은 러시아 정부와의 킬로급 중고 잠수함 구매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인하며 "우리는 해저에서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400㎞ 밖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르세티오 해군참모총장도 "이 잠수함을 사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달 중 실사팀을 러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은 그러나 중고를 싸게 구입해도 대형 항만시설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등 운용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인도네시아 국방대학 반타르토 반도로 교수는 "한국산 새 잠수함을 구입하면 가격은 더 비싸겠지만 기반시설 등에 추가 비용이 안들어 해군으로서는 운용 비용이 더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방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까지 최소 12대의 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라는 점을 들어 러시아산과 한국산 잠수함을 모두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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