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대 뉴욕 시장에 오른 더블라지오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재로 뉴욕시청 계단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선서를 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우리가 사랑하는 뉴욕을 위협하는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와 자신의 뿌리인 이탈리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뉴욕시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멕시코 등 남미계를 위해 스페인어로도 짧은 인사를 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공식 취임식에 앞서 새해 첫날이 시작된 직후 브루클린 자택 앞에서 부인 셜레인 맥크레이와 2명의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 주재 하에 첫 취임 선서를 했다.
더블라지오는 자택 앞에서의 선서 이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할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시청 계단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더블라지오에게 시장직을 넘긴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지역국장을 지냈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00년 상원 의원에 당선됐을 때에는 선거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뉴욕 시민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은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게 된 더블라지오의 시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더블라지오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혼혈 가족의 다문화 코드와 소득 불평등 해소를 앞세워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민주당이 20년 만에 뉴욕 시장직을 되찾게 했다.
그는 부자 증세와 서민 지원, 대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폐지 및 중소기업 세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상위 1%를 상징하는 월가의 반발 속에서 불평등 해소 정책이 성공한다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로 12년의 임기를 끝냈다.
억만장자로 임기 중에 상당한 사재를 썼던 블룸버그 전 시장은 9·11과 금융위기 속에서 뉴욕의 안전을 강화하고 번영을 이끌었지만 불평등을 확대시켰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불심검문 강화로 흑인 등 소수 인종을 차별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임기가 끝나면 12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친구와 휴가를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