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콜로라도 오락용 대마 첫 판매…他지역 확산할 듯

워싱턴주는 봄부터…연방법 위반에도 오바마 행정부 '방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콜로라도주가 1일(현지시간)부터 의료용이 아닌 '오락용'(recreational) 대마초(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연방 법에 위반한 이런 행위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대마초 판매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이날부터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판매점 13곳 등은 일제히 오락용 대마초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에서 치료 목적이 아닌 오락용으로 대마초를 사고팔 수 있게 한 곳은 콜로라도주가 처음이다.


규제 조항은 공개 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과다 사용 금지, 주 경계 밖으로의 반출 금지 등이다.

주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한 대마초의 연간 매출이 5억7천800만달러에 이르고 세수입도 6천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마초 판매점인 보타나케어의 주인인 로빈 해켓은 "첫날에만 800명에서 1천명의 고객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락용 대마초 판매는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는 올해 봄 늦게부터 대마초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는 2012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마리화나를 오락용으로 흡입하는 행위를 주민 다수 의견으로 처음으로 합법화했다.

메인주의 포틀랜드, 미시간주의 랜싱·페른데일·잭슨 등 일부 도시도 지난해 11월 오락용 대마초를 허용하기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8월 연방 법에 위반해 오락용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한 이들 지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연방 법은 헤로인과 마찬가지로 마리화나를 불법 마약으로 규정하고 소지하기만 해도 최대 5천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게 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대신 대마초가 범죄집단의 소득 창출 수단으로 쓰이거나 미성년자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엄격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를 제외한 또 다른 10여개주와 워싱턴DC는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재배 또는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있고 아직 불법으로 규정한 일부 주도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고 있다.

반면 26개 주는 어떤 형태로의 마리화나 사용도 불법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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