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의 매니저인 자비네 켐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마허가 지난밤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켐은 "의료진이 밤새 슈마허를 잘 지켜봤다"면서 "그의 가족도 병상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슈마허는 전날까지 그르노블 대학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줄곧 혼수상태에 있다.
다만, 두 번째 수술 후 뇌 진단 검사에서 작은 호전을 보였으나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슈마허는 앞서 지난달 29일 프랑스 알프스의 메리벨 스키장에서 아들과 함께 스키를 타다가 코스를 벗어나며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다.
이 사고로 두개골 외상과 뇌출혈 증세를 보이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켐의 말을 따르면 슈마허는 고속 활강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 불운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바위를 보지 못해 충돌했다.
슈마허는 사고 당시 두 개의 슬로프 사이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왔으며 사고 직전에 넘어진 친구를 도와줬다.
그는 이후 다시 스키를 타다가 회전을 시도하던 중 바위에 부딪혀 몸이 공중으로 떴다가 낙하하면서 머리를 부딪쳤다.
한편, 켐은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 열기를 우려하면서 "의사들이 일하고 가족들이 슈마허와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한 기자는 사제복을 입고는 슈마허에게 접근하려다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팀을 통해 현역에 복귀, 2012년까지 드라이버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