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 혼수상태로 새해 맞아…현재 안정적"(종합)

스키를 타다 머리를 다쳐 중태에 빠진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4·독일)가 혼수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자비네 켐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마허가 지난밤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켐은 "의료진이 밤새 슈마허를 잘 지켜봤다"면서 "그의 가족도 병상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슈마허는 전날까지 그르노블 대학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줄곧 혼수상태에 있다.

다만, 두 번째 수술 후 뇌 진단 검사에서 작은 호전을 보였으나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슈마허는 앞서 지난달 29일 프랑스 알프스의 메리벨 스키장에서 아들과 함께 스키를 타다가 코스를 벗어나며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다.

이 사고로 두개골 외상과 뇌출혈 증세를 보이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켐의 말을 따르면 슈마허는 고속 활강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 불운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바위를 보지 못해 충돌했다.

슈마허는 사고 당시 두 개의 슬로프 사이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왔으며 사고 직전에 넘어진 친구를 도와줬다.

그는 이후 다시 스키를 타다가 회전을 시도하던 중 바위에 부딪혀 몸이 공중으로 떴다가 낙하하면서 머리를 부딪쳤다.

한편, 켐은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 열기를 우려하면서 "의사들이 일하고 가족들이 슈마허와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한 기자는 사제복을 입고는 슈마허에게 접근하려다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팀을 통해 현역에 복귀, 2012년까지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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