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선덜랜드)은 2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 전격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9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3라운드 이후 첫 선발 출전이다. 가장 최근의 출전도 10월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7라운드라는 점에서 무려 3달만의 실전 투입이다.
특히 거스 포옛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지동원은 경기 내내 달리고 또 달렸다. 자신이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로의 이적설이 대두된 가운데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지동원은 중앙과 측면,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았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상대 골 문을 노리기 보다는 최전방에 배치된 스티븐 플레처를 돕는 역할에 주력했다. 사실상의 4-3-3 전술을 활용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것도 이유지만 그 동안 포옛 감독이 중용했던 파비오 보리니, 조지 알티도어와는 다른 경기 방식으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것이 그의 선택이었다.
결국 후반 22분 알티도어와 교체될 때까지 67분을 활약하는 동안 지동원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극적으로 선덜랜드의 다양한 공격 기회를 만드는 역할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시즌 초반 지적됐던 볼에 대한 집중력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안드레아스 바이만이 고의로 충돌해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과감한 언쟁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총 4차례의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까지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총 4차례나 상대 골 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이 없었다.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다소 부정확한 볼 터치도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지 못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동원의 67분은 포옛 감독이 가졌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이적이 아닌 잔류를 통해 기성용과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 경기서 선덜랜드는 0-1로 패하며 3승5무12패, 승점14에 그쳐 리그 최하위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