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이번 신년사가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이 발표한 첫 공개 메시지란 점을 감안, 북한이 장성택 처형 사건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있는지에 특히 주목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점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정책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의 신년사 기사 제목을 '북한의 김정은이 고모부의 숙청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라고 뽑았다.
신문은 이와 관련, "종파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로 우리의 일심단결이 100배로 강화됐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신년사를 발표한 소식을 "북한이 오물 제거 이후 강화를 주장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전했다.
AFP통신도 북한의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것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고 CNN방송도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을 '자찬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언론매체들은 대부분 이날 신년사에 대해 김정은이 고모부를 처형한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WP는 분석가들을 인용, "북한이 잠재적 반체제 인사의 존재를 인정한 것 자체가 김씨 일가에 대한 신화 만들기에만 몰두했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주요 매체들은 김정은의 신년사에 나온 남북관계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지도자가 남측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북남 사이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란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했다.
AP통신도 북한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이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올린 "30~40년간의 남북관계사에서 양측은 비방 중단에 합의함으로써 대화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구체적인 대화제의를 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했지만 여전히 한국과 미국을 평화를 훼손하는 전쟁광으로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김정은의 신년사가 북한 정권의 우선 순위에 대한 암시를 줄 것으로 주목됐지만 그의 집권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면서 북한의 정책 변화에 대한 어떤 신호도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