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인도 국방부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A.K. 안토니 국방부장이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난 후 헬기 구입 계약이 파기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에서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계약을 따내려고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지난해 인도 정부는 계약이행 절차 진행을 중단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모회사인 핀메카니카의 주세페 오르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중개인을 통해 인도 관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2월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그 불똥이 인도 정계로 튀면서 만모한 싱 총리 정부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일련의 비리 추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경쟁사를 제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2010년 헬기 12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뇌물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며 인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작년 11월 계약을 살리려고 중재를 모색해왔다.
이탈리아 검찰은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고 인도 관리들에게 계약액의 10% 정도인 5천만 유로의 뒷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인도는 계약조건에 따라 이미 총리와 대통령 등의 전용기로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헬기 3대를 인수했으나, 안토니 국방장관은 나머지 9대의 인도를 정지시켰다.
이번 인도 측의 계약파기는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공장을 둔 아구스타웨스트랜드에는 물론 오르시 회장이 물러난 핀메카니카에도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