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북한연구센터는 이날 북한 신년사 분석 보고서에서 신년사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정책) 방향을 추진하기보다는 내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신년사가 "내부 통제, 경제정책, 사회·문화, 군사·국방, 대외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사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신년사가 '사상교양 사업'을 유난히 강조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장성택 숙청 사건 이후 "내부 상황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와 사상 동원을 현저히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신년사가 '우리 식의 현대적 무장장비'를 더 많이 만들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추진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포함해 공격무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런 노선이 추진된다면 "4차 핵실험 실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신년사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강조한 것도 장성택 숙청 이후 강경파가 득세하고 도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신년사가 건설사업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올해도 전시성 건설사업을 잇달아 벌일 것이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신년사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키는 표현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신년사가 '김정은 홀로서기'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