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는 1일 보도된 요미우리(讀賣)신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완화를) 2년이 되면 끝내거나 (국채 등 자산매입액의) 감액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 정책 자체가 기한이 한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2015년도에 1.9%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그때까지 2%에 근접하거나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실제 어떻게 될지는 그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금 시점에서 2년에 끝낼지 어떻게 할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2%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지속할 때까지 지금 정책을 계속한다. 2년이라는 것은 나의 의도이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5%인 소비세율이 오는 4월 8%로 인상되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항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4∼6월에는 실질 경제성장률이 일시 하락하겠지만 7∼9월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 소비세 증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향후 금융정책 운영에 대해 "2%의 물가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하면 금융정책을 과감하게 조정하겠다"며 필요시 추가 금융완화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매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어려움 없이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로다 총재는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견조한 성장을 계속하고 유럽이 올해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미국과 유럽이 견인 역할을 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안정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2015년 이후 금융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명확하지 않아 2차원 완화가 그때쯤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구로다 총재가 시장에 나름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2012년 말 기준으로 138조 엔인 본원통화(monetary base, 시중의 현금과 민간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지급준비금의 합계)가 2014년 말에 270조 엔으로 2배가 되도록 증가시키고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