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새해를 하루 앞둔 구랍 3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중국국제방송, 중앙인민방송, 중앙TV(CCTV) 등을 통해 중국 국민과 해외 동포, 세계 각국 국민에게 4분가량 새해 인사를 했다.
시 주석의 집무실은 '구중궁궐' 또는 '현대판 쯔진청(자금성)'으로 불리는 중국 지도자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위치해 있다.
시 주석은 TV 새해 인사를 통해 새해에는 개혁을 더 착실하게 추진할 것을 약속하면서 중국민들의 꿈(中國夢)을 이루고 세계 각국 국민이 함께 발전하도록 하는 한 해가 되자고 기원했다.
중국인들은 최고 지도자의 새해 인사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공개된 시 주석의 집무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책상에 두 손을 올려놓고 신년 메시지를 발표한 시 주석의 뒤편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깃대에 꽂혀 있고 벽에는 커다란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 있었다.
집무실 책상 위에는 붉은색 2대와 흰색 1대 등 3대의 전화기와 필통, 달력, 메모지판 등이 놓여 있었다.
특히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의 앉은 자리 양쪽으로 책꽂이가 줄곧 비춰지면서 책들 앞에 놓인 여러 개의 사진 액자가 눈에 띄었다.
TV 화면에서는 액자 안에 어떤 사진이 들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를 확인했다.
이들 사진은 시 주석의 가족이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모습, 그가 모친인 치신(齊心) 여사와 손잡고 산책하는 광경,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찍은 사진, 딸을 뒷자리에 태우고 자전거 타는 모습 등이었다.
이와 함께 축구를 좋아하는 그가 한 축구경기장을 찾아 시축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이 1일 전했다.
대부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진들이지만 중국인들은 최고지도자의 집무실에도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가족이나 일상과 관련된 사진이 놓여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누리꾼들은 '대외강경(對外强硬) 대내친민(對內親民)'을 지지한다면서 대체로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만두가게에 들러 줄을 서서 계산하는 모습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데 이어 집무실 TV 공개와 새해 인사를 통해 자신의 '친민(親民)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