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주정부, '반값' 전기요금제 도입

'반부패' 신생정당 아마드미당(AAP)이 이끄는 인도 델리 주정부가 최근 치른 주 하원 선거에서 공약한 대로 반값 전기요금제를 도입했다.

주총리인 아마드미당 총재 아르빈드 케지리왈은 지난해 12월 31일 각의를 열어 새해 1월부터 3개월간 전기료를 반값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인도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주정부는 보조금을 전력당국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이 기간 매월 최대 400 유니트(unit)까지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에 대해 반값 전기료 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구 1천600만명인 델리주의 340만 가구 가운데 280만 가구가 혜택을 받게 됐다.


다만, 매월 전기사용량이 400 유니트를 넘으면 전체 요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주정부는 또 재정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전업체 3곳에 대해 중앙정부 감사기관에 오는 3월 말까지 감사해줄 것을 요청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반값 전기료 제도 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아마드미당의 반값 전기요금제 도입은 주정부 업무를 시작한 당일인 작년 12월 30일 시민들에게 하루 700ℓ의 식수를 무료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데 뒤이은 것이다.

반값 전기료와 식수 무료공급은 아마드미당이 작년 12월 치른 주 하원 선거 때 제시한 수많은 공약 중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아마드미당의 공약 이행은 여타 주정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식수를 무료로 주면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물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값 전기요금제에 대해서는 송전업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2012년 말 반부패를 기치로 출범한 아마드미당은 창당 후 처음으로 델리 주하원 선거에 참여, 전체 70의석 중 28석을 얻어 4석 더 많이 얻은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마드미당은 과반 의석에는 못미쳤지만 제1당에 오른 국민회의당의 외곽 지원을 약속받고 주정부를 구성했으며, 아마드미당 총재인 케지리왈이 지난해 12월 28일 주총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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