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새해 맞이…"경제 부흥" 기원

일본인들은 열도 각지에서 갑오년 새해 첫날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고 경제 부흥을 다짐했다.

1일 일본의 주요 신사, 절, 해맞이 명소에는 새해 첫 참배(하쓰모데·初詣)를 하거나 일출을 보려는 방문객이 몰렸다.

통상 신년 참배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사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의 메이지진구(明治神宮)에는 전날 오후부터 방문객이 행렬을 이뤘다.

이들은 새해가 되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고 저마다 소원을 빌었다.

도쿄타워, 롯폰기(六本木) 힐 전망대 등 도쿄 도심 일출 명소에서도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전범 신사로 비판받는 야스쿠니(靖國)신사는 전날 오후 11시 30분부터 방문객의 입장을 허용해 평소보다 많은 참배객이 몰렸다.


경제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한국의 전경련과 유사한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은 "2014년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경제를 재생하는 기회"라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기초를 확고하게 해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는 신년사를 공개했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일본 주요 유통업체는 주머니 안에 무작위로 상품을 담아 일정한 금액에 판매하는 복주머니와 새해 한정 상품을 내놓으며 새해 첫 장사를 시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백화점 세이부(西武) 이케부쿠로(池袋) 본점에는 소비 심리 회복을 예고하듯 개점과 동시에 약 2만 명이 방문했다.

일본 우정 당국은 우체국 사업의 시작된 도쿄도(東京都) 주오(中央)구 니혼바시(日本橋)우체국에서 18억 장이 넘는 연하장 배달 개시 행사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주민은 재기를 기원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미야기(宮城)현 등의 신사나 사찰을 방문한 참배객은 지진 피해로 망가진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것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의 여파로 피난 생활을 하던 주민도 모처럼 집으로 돌아와 새해를 맞이했다.

피난지 해제준비 구역으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나라하(楢葉) 마을 주민 약 170세대가 최장 8박9일간 집에서 연말연시 특별 숙박을 승인받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년 만에 집에서 새해를 기다리며 저녁 식사를 하는 주민의 모습을 전하며 지진 피해 지역의 재기를 기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 야마자키 마사아키(山崎正昭) 참의원 의장 등 주요 인사는 황거(皇居)를 방문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언론에 공개된 신년 소감에서 "경기 회복의 실감이 중소기업, 소규모사업자를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반드시 전하겠다"며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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