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쪽지예산 의혹,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다른 지역의 사업예산 오해한 것"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쪽지예산' 의혹으로 국회 본회의가 파행한 것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최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속개된 본회의 종료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신성한 국회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고 정회가 몇시간이나 됐다"고 유감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이날 새벽에 열렸던 본회의에서 최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대구 안심역~경산 하양역) 예산이 '쪽지예산'으로 편법적으로 반영됐다고 폭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해당 사업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신규 사업 증액 동의를 받아 주지 않아 깨끗하게 포기한 것이 내가 아는 전부"라며 "대구에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지하철 연장 기존 사업에 당초 예산 50억원이 돌아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정치권의 불신을 걷어내고, 무슨 일이 있으면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하는 정치 풍토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의해 역시 쪽지예산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도 뒤이어 신상발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인 경북 안동의 산림 휴향 녹색공간 조성 사업 명목으로 1457억원의 지역구 예산을 증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해당 예산은 산림청 소관의 전국 사업이고, 안동에 해당하는 사업도 정부안 30억원에서 예산심의 과정에서 최종 3억원만 남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정청래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더니 고맙게도 내 자리로 찾아와 '(자료를) 잘못봤다'고 했다"며 "정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것들은 잘못됐다'고 고쳐 주는 게 좋은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야말로 이번 예산심의 과정에서 훨씬 많은 쪽지 예산을 요구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새해에는 민주당의 이러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공세 고질병이 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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