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알자지라 기자들 구속…테러조직 가입"

이집트 검찰은 카이로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알 자지라 기자들을 구속한 이유에 대해 "이들이 테러 조직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히샴 바라캇 이집트 검찰총장은 '테러 조직에 가입한 혐의' 등으로 알 자지라 기자 4명을 포함해 피의자 5명을 15일간 구속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속된 것으로 발표된 피의자 중에는 호주 출신 외신전문기자인 피터 그레스터, 알 자지라 카이로 지국의 영어뉴스 책임자 무함마드 파흐미, 프로듀서 바헤르 무함마드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카메라 기자인 무함마드 파우지는 구속된 것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이날 아침에 풀려났다고 알 자지라 관계자는 전했다.

피의자 5명 중 1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집트 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서 이집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집트의 정치적 위치를 해롭게 할 목적으로 언론 조직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지난 29일 카이로에 있는 특급 호텔에서 체포됐다.

이집트 군사정부는 이들을 체포하면서 객실에 있던 카메라, 마이크, 컴퓨터, 방독면, 현금, 학생 시위 유인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지난 7월 쿠데타로 집권한 이집트 군사정부는 최근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업에 나섰다.

알 자지라는 카타르의 보도 전문 TV 방송국으로, 아랍권 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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