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최악의 불볕더위' 지속…사망자 속출

정전·단수 항의시위 가열…서머타임 도입 주장도 나와

아르헨티나에서 21세기 최악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상 당국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천100㎞ 떨어진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의 기온이 1906년 이후 가장 높은 50℃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 최소한 7명이 사망했다. 인접한 북부 살타 주에서도 최소한 1명이 숨졌다.

당국은 현재 수백 명이 열사병과 탈수 등의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기온은 전날 40℃를 넘었다. 주민들은 정전 사고와 수돗물 공급 중단이 계속되면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크리 시장은 공공기관의 전력 사용을 줄이고 급수 차량을 동원해 식수를 공급하는 한편 긴급구조대의 의료 인력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정전과 단수 사고가 2주 넘게 계속되자 주민들은 거리로 나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내 플로레스 지역에서는 지난달 24일 경찰의 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전 사고의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전 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전 사고가 계속되면 전력 부문 국유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데노르(Edenor)와 에데수르(Edesur) 등 전력공급 업체들은 중남미에서 가장 싼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전력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의 하나로 서머타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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