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집값 7년8개월래 최대 상승(종합)

50대 대도시 중 10곳 집값, 최고치 수준 회복

미국의 10월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0월에 1년 전보다 13.6%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 13.0%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6년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10월 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로 1.0% 상승했다.

미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은 지난 2012년 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의 집값은 고점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정보업체인 질로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50대 대도시 중 10곳의 집값이 사상 최고치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시티와 덴버 지역의 집값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7년보다 각각 13%와 6% 이상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와 테네시주 내슈빌, 댈러스 등의 집값은 최고치보다 5% 낮은 수준에 다가섰다.

신문은 낮은 금리와 주택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했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의 집값이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집값 상승세가 고르지 않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질로우의 스턴 험프리스 수석 이코미스트는 "집값이 고점 수준을 회복한 지역 중 많은 곳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지 않았지만 침체를 겪은 지역의 집값이 이처럼 빨리 최고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 가격이 내년부터 시작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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