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석방된 3명은 마지막 위구르계 수감자"라면서 "이들은 지난 2008년 10월 법원 결정에 따라 이번에 석방돼 자발적으로 슬로바키아에 정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방된 이들은 유세프 아바스, 사이둘라 카이크, 하지아크바르 압둘 구퍼 등이다. 이로써 관타나모 수감자는 155명으로 줄었다.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됐던 위구르인은 모두 22명으로, 이들은 당초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과 연계됐다는 혐의 등을 받았다가 2008년 모두 무죄임이 입증됐다.
그러나 미국은 이들을 중국으로 보낼 경우 처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송환을 거부하고 이들을 받아줄 제3국을 물색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슬로바키아 정부가 인도적인 태도로 관타나모 수감시설 폐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적절한 보안과 인도적 절차에 따라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관타나모 수감자를 잇따라 송환하고 있으며,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 70여명에 대해서도 이미 석방이나 송환을 위한 사전검토 작업을 마친 상태여서 수용소 폐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 당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관타나모 수감자 송환이 쉽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에 서명한 뒤 성명을 통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철폐하기 위해 환영할만한 진전"이라면서 "이 수용소를 운영하는 것은 미국의 안보를 약하게 하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며 극단주의자들을 대담하게 만든다"며 폐쇄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