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느슨한 틈 타 절도 용의자 파출서서 도주(종합)

수갑 느슨해지자 손 빼 달아나

전남 함평의 한 파출소에서 절도 용의자가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30분쯤 절도 혐의로 함평 읍내파출소로 임의동행된 김모(26)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당시 김씨는 수갑을 차고 있었으나 수갑에서 손을 빼 도주했다.

김씨는 훔친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를 함평의 한 편의점에서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최근 승용차에서 현금 2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훔쳤고 지난 29일 같은 편의점에서 분실신고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다 실패했다.


김씨는 이날 담배를 사기 위해 또다시 같은 편의점을 찾았다가 김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종업원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김씨는 파출소로 연행된 뒤 수갑이 채워지자 손목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줬고 김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수갑에서 양손을 모두 뺀 뒤 파출소 문을 열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파출소에 있던 경찰관 2명은 곧바로 김씨를 뒤쫓아 갔지만 김씨는 파출소 앞 3m 높이 아래의 공터로 뛰어내린 뒤 사라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일반인에 비해 손목이 가늘어 수갑에서 손을 빼 도주한 것 같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출소 경찰관들을 상대로 관리소홀 여부에 대해 감찰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씨는 광주의 한 구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가 지난 4월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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