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45m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교통량 증가로 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담당 서초구청에 공사 인·허가 취소 요청이 빗발치는 내곡동 아우디정비센터를 시장과 구청장이 함께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지하 3층∼지상 3층에 최대 64개 작업대를 갖춘 정비센터는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나, 서울시청 온라인 시민청원사이트에 오른 정비센터 공사 인·허가 취소 민원에 1천700여명이 가세할 정도로 논란거리다.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한 박 시장은 우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댔다.
주민들은 "정비센터가 통학로에 위치해 매일 1천500대의 차량이 왔다갔다 하게 된다"며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정비센터가 들어서는 곳이 분지여서 그 상공에 발암물질이 쌓이게 돼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비센터 터가 애초 주차장 용지여서 부대시설은 30%만 넣을 수 있는데도 주객이 전도돼 정비시설이 부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위법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아우디 측은 "(주민들이 추산하는 것처럼 정비센터 부근에) 1천500대가 지나다니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오가고 나서 진 구청장이 먼저 "서울시와 SH공사가 비용을 보전한다며 녹지를 주차장으로 허가했다"며 "서울시가 주차장 용지에 정비공장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먼저 답변을 했다"고 반응했다.
정비센터 인·허가를 낸 건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서였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자 박 시장이 "시가 그렇게 해석을 했더라도 인허가권자인 구청장이 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시 진 구청장은 "법적으로 부대시설이 30%까지 들어올 수 있게 돼 있는데 (박 시장이) 변호사 출신이면 제대로 알고 말씀하셔야지 현장에서 그렇게 단언하셔도 되냐"고 말해 입씨름이 가열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이해관계자의 이야기를 모두 듣는 게 중요하다. 아우디 측도 나름 설명을 하는 만큼 주민 우려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합의안을 찾아가겠다"며 분위기를 정리해 더는 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가 서초구의 상급기관이기는 하지만 박 시장은 민주당, 진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번 문제 외에도 강남역 일대 대심도터널 건설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시는 민원 내용을 토대로 다음 달 2일 현장에서 다시 시민 간담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