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부재로 올해 6,400억원 투자 차질

서울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CJ그룹이 올해 6,000억원 이상 투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 이후 현재까지 투자가 보류된 액수는 6,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CJ가 올해 투자하기로 했던 3조2,400억원의 20%에 해당되는 액수다.

먼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추진해온 베트남과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중단됐다.


또 CJ프레시웨이의 중국, 베트남 급식시장 진출도 보류됐다.

대한통운도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를 인수하려 했지만 협상 단계에서 중단됐다.

CJ오쇼핑의 미국 홈쇼핑업체 인수와 올리브영의 중국 신규출점에도 제동이 걸렸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중요한 의사 결정이 지연돼 그룹의 중장기 계획에 차질을 빚고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손경식 그룹 회장도 현재 CJ가 최악의 상황임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내년에도 순탄하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특히 이 회장의 부재는 그룹의 최대 위기인 만큼 임직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창의와 혁신으로 낭비를 제거해 수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금을 효율성 있게 관리하고 경영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6% 증가한 2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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