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CBN방송 등은 31일 필리핀 보건부 등을 인용해 최근 열흘 사이 폭죽놀이 도중에 화상 등의 상처를 입은 환자 수가 모두 25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수도 마닐라에서는 40대 여성 1명이 유탄에 맞아 부상하는 등 모두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부는 이와 관련, 매년 연초에 되풀이되는 폭죽놀이와 총기 사고 등으로 부상자 증가는 물론 사망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부는 특히 현재 유통중인 상당수 폭죽이 판매금지된 불법 상품으로 자칫 화상 등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각별한 자제와 주의를 당부했다.
에릭 타야그 보건부 대변인은 자정(현지시간)을 전후한 12시간 사이에 시간당 50∼80건의 폭죽 관련 부상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마닐라 일대 병원들은 신년 축하행사 와중에서 폭죽으로 부상하는 환자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경찰과 지역당국도 폭죽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자 불법 제품에 대한 단속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서둘러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바오와 삼보앙가, 키다파완 등 남부 민다나오 3개 도시는 폭죽놀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제품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수도 마닐라 행정당국도 최근 폭죽놀이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폭음으로 악운을 쫓고 행운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믿음에 매년 새해 폭죽놀이와 총격 등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폭죽으로 400여명이 부상하고 2명이 유탄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