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가 한창이다. 이맘때면 '삼성맨 영입'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된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올해도 이런 현상은 어김없는 듯하다. 한국마사회, SK하이닉스, 동부그룹, 태광산업, 메리츠화재, 동원그룹 등이 인사를 단행했고, 공교롭게 사장급 자리에 모두 삼성 출신이 앉았다.
물론 그들이 삼성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임자가 된 건 아니다. 그들의 역량이 '삼성'이라는 사실과 결합돼 더욱 증폭됐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삼성 출신 왜 각광받나
삼성은 이런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이건희 회장은 '1등 주의 원칙'을 선포했고, 위기 강조 리더십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삼성 조직원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부딪히면서 강도 높은 업무를 감내해야 했다. 온정주의와는 거리가 먼 성과보상제가 기반이다 보니 조직원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경쟁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고, 이는 기업의 힘으로 작용했다.
가장 타이트한 조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에서 약진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 출신이 다른 영역에 많이 포진한 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삼성 DNA'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는가. 글로벌 기업인 GE, P&G, IBM출신이라고 하면 인터뷰도 하지 않고 바로 스카우트하는 현상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사기에서 언급된 '인재'의 중요성
목적은 단 하나.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서였다. 유비는 삼고초려 끝에 마침내 당세에 으뜸가는 인재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끊임없이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인간의 능력뿐"이라고 역설했다. 인재의 중요성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말들이다.
이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모셔오는' 시대다. 2014년, 모든 직장인이 신년계획을 세우겠지만 무엇보다 이력서에 KS마크를 새겨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