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회건물에서도 나치 약탈 미술품 발견"

독일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나치정권에 의해 약탈된 미술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데 이어 독일의회(분데스타그) 의사당 건물에서도 나치 약탈 미술품 두 점이 발견돼 독일 정부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30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분데스타그 건물안에 걸려있는 나치 약탈 미술품은 게오르그 발텔베르거가 1905년에 그린 유화 작품 '의회에서 연설하는 뵐로브 수상'과 로비스 코린트의 석판화 '퀘니히스베르크의 거리'로, 한 미술사가에 의해 이들 작품이 원주인으로부터 나치정권이 약탈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가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후 분데스타크는 성명을 통해 한 미술사가가 두 건의 의심스러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나치 약탈 미술품 발견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분데스타그 대변인은 의사당내 미술품에 대한 미술사가의 조사가 작년에 시작돼 진행중이며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분데스타그 건물에 소장된 미술품은 약 4천점에 달하며 지금까지 약 108점이 출처불명으로 밝혀졌다고 빌트는 전했다.

분데스타그는 4년여 전 프란츠 폰 렌바하가 그린 오토 본 비스마르크 수상의 초상화가 나치 약탈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이 작품을 원주인에게 돌려줬다.

독일 유대인 중앙회의는 분데스타그 소장 미술품 목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10억 유로(약 1조4천5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나치 약탈 그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지난달 뒤늦게 발표했다.

1천406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약탈 미술품 가운데는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도 포함돼 있으며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는 수십년 간 미술품을 은닉해 왔다.

그의 부친은 유대인 혈통이 절반인 미술품 거래상으로 히틀러 정권으로부터 소위 '퇴폐 미술품'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나치 정권에 쓸 자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구를리트가 보관해온 나치 약탈 미술품의 법적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구를리트는 미술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변호인들은 그가 최소한 일부 미술품은 소유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빌트는 분데스타크 건물에서 발견된 두 점의 그림 가운데 하나도 원래 구를리트 집안이 소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당국은 구를리트가 은닉한 나치 약탈 미술품을 찾아낸 사실을 2년이 지나도록 밝히지 않아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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