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시장, 개인돈 6억5천만달러쓰고 퇴임

올해말로 12년 뉴욕시장 임기 끝나…재임중 연봉 1달러만 받아 화제

"개인돈 6억5천만달러(6천848억원가량)을 쓰고 시장에서 물러난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 물러나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개인 돈 6천848억원을 쓰고 시장에서 물러난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갖가지 공공보건·건강 관련 정책을 밀어붙여 화제를 모았던 블룸버그 시장이 재임 12년간 어떤 항목에 개인 돈을 썼는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부분만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로 블룸버그 시장이 쓴 개인 돈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열대어 애호가인 블룸버그 시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시청에 거대한 수족관 2개를 설치했다.

시장 재임 12년간 이들 열대어 수족관 관리비만 무려 6만2천400달러(6천574만원가량)로 추산된다.

평소 밥 얻어먹는 것을 꺼리는 블룸버그 시장은 시청 직원들에게 매일 끼니때마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직원들에게 매일 간단한 아침과 점심은 물론 베이글, 요구르트, 커피, 샌드위치, 과일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마련하느라 쓴 비용은 모두 80만달러(8억4천300만원가량)에 달한다.

특히 블룸버그 시장은 출장을 갈 때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개인 전용기를 썼다. 이 비용은 600만달러(63억2천100만원가량)에 추산된다.

여기에 정치헌금, 시민·사회 단체 지원금 등에도 50만달러(5억3천만원가량) 이상을 썼을 것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시장이 사재를 턴 곳은 더 있다. 그는 뉴욕의 미술·복지·문화 단체에 2억6천300달러를 기부했으며, 500만달러의 개인 자산을 들여 시장 관저를 개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시장은 개조한 시장 관저에 머물지 않았다. 그 혜택은 신임 시장이 고스란히 보게 됐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시장은 사회적 약자인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들을 돕는데 3천만달러를 냈다.

이런 비용 등으로 인해 블룸버그 시장이 재임 기간 사용한 개인 돈은 최소 6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추산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 시장은 재임 기간에 시장 연봉인 270만달러를 받기를 거부하고 1년에 1달러만 받아왔다.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는 뉴욕시가 시장에게 보수를 줬지만 블룸버그 시장은 개인 돈을 들였다"고 평했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 시장에 대한 여론은 팽팽히 갈려 있다.

지난 8월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0%는 블룸버그 시장이 개인자산 덕에 더 좋은 시장이 됐다고 평했다.

반면에 27%는 부유함 때문에 더 좋은 시장이 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35%는 개인의 부와 시장직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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