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총격 40명 사망…정부 "테러그룹 격퇴"(종합2보)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 있는 국영방송과 공항, 군사 기지 등지에서 30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공격을 가해 총격전이 발생했으나 정부가 사태를 신속히 진압했다.

AFP 통신과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킨샤사의 국영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사인 RTNC에 총과 칼로 무장한 청년들이 난입해 방송 진행자 등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와 함께 수도 근교의 공항에서도 총격이 발생했으며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차차 군기지 부근에서도 총성이 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군과 경찰이 수도에 긴급 투입돼 무장괴한들과 교전을 벌였다.


램버트 멘데 정부 대변인은 오전 11시께 상황이 종료됐으며 공격 가담자 40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멘데 대변인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테러그룹"의 공격을 정부가 격퇴했다며 방송사에서 8명, 공항에서 16명 및 일부 군 기지에서 16명 등 모두 40명의 공격 가담자들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과 보안요원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국영방송 RNTC도 방송을 재개했다.

또 민주콩고 남부 카탕가주의 중심도시 루붐바시에서도 총격 사태가 벌어졌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멘데 대변인은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때마침 카탕가주를 방문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한 어떤 위협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멘데는 이번에 공격을 가한 사람들의 정체 파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방송사에 난입한 괴한들의 무장 수준이 조악하고 가담자도 적어 정부 보안요원의 진압 작전에 1시간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RTNC 방송이 중단되기 직전 2명의 무장괴한이 방송 카메라에 다가서 카빌라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낭독하려 한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메시지는 "기디온 무쿵구빌라가 여러분을 르완다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왔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기디온 무쿵구빌라는 지난 2006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 카빌라에게 패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르완다의 지원 아래 민주콩고 동부에서 무장 봉기를 일으킨 로랑 카빌라의 아들이다. 로랑 카빌라는 당시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 정권을 붕괴시켰다. 로랑은 이후 암살됐으나 그의 아들 카빌라가 대통령에 올랐다.

한편 민주콩고 주둔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 킨샤사 주변에서 여러 교전 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미국 시민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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