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홈런 21개, 도루 20개를 기록하며 신시내티 톱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신시내티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던 클리블랜드 생활과 달랐다. 1년 동안의 짧은 신시내티 생활은 추신수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추신수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브랜든 필립스는 경기를 임하는 자세가 정말 진지하다. 투수들을 알아서 파악하고, 타격 코치의 말이 없어도 알아서 잘 한다. 선수들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정말 놀랐다"면서 "이기는 팀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는 팀은 항상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기는 팀은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한 마디를 봐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다른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다. 신시내티에서 이기는 법을 배운 추신수는 '이기는 팀'을 원했고, 우승을 위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만남도 추신수의 생각을 바꿨다. 베이커 감독은 오로지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던 추신수에게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추신수도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자선 활동을 계획하게 됐다.
추신수는 "예전부터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된 것은 베이커 감독 덕분이다. 베이커 감독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수십만명 중 하나다. 뭘 더 원하냐. 받은만큼 돌려주는 것이 엔조이 베이스볼'이라고 말했다. 그말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고, 이제는 시작해야겠구나 마음이 생겼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하나하나 할 생각이다. 올해는 체류 시간이 짧아 많은 것을 할 수 없지만, 장기적을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간의 짧은 신시내티 생활. 성적과 FA 대박 여부를 떠나 추신수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