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31일 최근 중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장성택 처형 과정과 양상이 중국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또 북중관계 전망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 두고 봐야 할것 같다"며 향후 불투명성을 우려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장성택을 몇 차례 접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배석한 자리에서도 각종 사안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많고 명석했던 인물로 장성택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사건발생 이후 줄곳 공식적으로 장성택 실각문제는 북한 내부의 일이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당혹스런 침묵이었고 실제로는 많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장성택 숙청사건 이후 중국 내 북한공관 직원들은 개별행동을 줄이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공관 직원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삼가면서 예전보다 큰 무리를 지어 단체로 움직이고 있으며 음식재료도 한 번에 일괄구매해 배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돼 소환여부가 주목됐던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여전히 대외업무를 수행하고는 있지만 역시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