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주 주도 반다아체에 있는 헤르메스 호텔은 이 지역의 한 이슬람 지도자 단체와 협의한 후 31일 저녁 개최하기로 했던 새해맞이 무도회·콘서트를 안전과 공공질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체 샤리아(율법) 수호자'를 자처한 이슬람 지도자들은 "새해맞이는 이슬람력(歷)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전통에서 온 것"이라며 "호텔은 무도회·콘서트를 2014년 1월 중 다른 날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체지역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은 또 31일과 1일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이 있으면 물리력을 동원해 행사를 막고 주최 측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 외에도 이 지역 이슬람 성직자 기구인구인 반다아체 울레마 자문위원회도 최근 이슬람 신자들에게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는 이슬람 휴일이 아니라며 축하행사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체 주정부는 새해맞이 행사에 대해서는 단속 방침을 밝히지 않았으나 술 판매와 음주, 폭죽놀이 등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경찰과 종교경찰이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자치주인 아체주는 2억4천만 인구 중 90% 가까이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근본주의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히며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샤리아를 법률로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