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곤 철도노조 언론홍보팀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11시에 여야 공동 발표가 있었고 철도노조는 그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에 소위가 구성됐고, 철도노조는 여야의 합의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며 "이에 부응하는 노사 교섭이 개최돼 진전된 합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민주노총 본부에서는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간부 등이 이후 절차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수서발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취소 소송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수배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는 "자진 출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백성곤 팀장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자진 출두는 결정된 바 없고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아직 수배 중인 만큼 밖으로 나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역시 30일 오후 피신 중이던 서울 조계사에서 "경찰 출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직장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징계도 세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파업이 정식으로 종료되고 나서야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조계사에서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과 도법스님이 만나 3자 면담을 갖고 실무교섭을 갖기로 논의했지만, 그 직후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타협 없다'는 입장을 발표해 흐지부지 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민주노총 앞에서는 경찰 병력 360여 명이 포위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파업이 철회되거나 코레일 측이 처벌 의사를 철회할 경우에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가 나온다면 곧바로 체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은 "이동 중 포착되더라도 검거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민주노총 건물에서 나온다고 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철도노조 지도부가 은신처에서 나온다면 어떤 형태로든 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다만 자진출석을 고지하고 은신처 밖으로 나온다면 이를 자진출석으로 보고 사정을 고려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파업 철회와 관계없이 예정했던 총파업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9일과 16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등 정권 출범 1년을 맞는 내년 2월말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