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미디어인 '씨넷'의 칼럼니스트 크리스 매티시치크가 29일 올해 주요 IT기업의 광고를 평가한 성적표이다.
그는 2013년의 미 IT업계는 혁신이 없는 '잃어버린 한 해'라는 얘기가 나돌지만 올해도 자사 제품의 차별성과 중요성, 필요성을 소리높여 외치는 IT업체의 광고는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 안경'만큼 덜 필요한 것도 없겠지만 구글은 자칫 위협적이고 무섭게 보일수도 있는 이 제품을 광고하면서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면서 구글 광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애플의 광고는 자신감의 위기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광고는 항상 제품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올해의 몇몇 광고는 노이로제 증세를 엿보게 했다고 혹평하면서 한 서양인이 아시아 국가에서 현지인을 무시하고 아이패드 제품으로 사진찍는 광고 장면을 예로 들었다.
광고에서 칭찬받을만한 역사를 갖고 있는 애플이 올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서도 항상 광고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면서 작년에 출시한 태플릿PC 오피스 광고를 올해도 계속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MS가 경쟁사인 구글을 겨냥해 스파이 기관인 것처럼 '스크루글드'(Scroogled)라는 안티 구글 캠페인을 벌였으나 문제는 조잡한 일부 광고 내용으로 인해 전체 IT업계를 천박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코미디언을 등장시킨 재미있는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는 등 올 한해 저돌적인 활약을 보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