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4만명 총선 재실시 요구 대규모 시위

최근 캄보디아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야당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프놈펜에서 수만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캄보디아 정국 혼돈이 심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30일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지자 4만여명이 29일 오후(현지시간) 프놈펜 시내에서 총선 재실시와 훈센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3주째 접어든 이날 시위에는 특히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의류공장 근로자 수천명이 가세하는 등 7·28 총선 이래 가장 많은 군중이 참가했다고 신화통신 등은 전했다.

삼랭시 CNRP 대표는 집회 연설에서 "캄보디아 사상 최대규모의 군중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는 등 정치적 쓰나미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며 훈센 총리를 거듭 압박했다.

삼랭시는 지난 7·28 총선 당시 약 125만명의 유권자 명부가 증발되는 등 대규모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선거 재실시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어 4시간가량 프놈펜 시내를 가로지르는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 청사와 도로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농촌지역 등의 의류업체 종사자 수천명이 차량편으로 상경,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근로자는 지난 27일에도 프놈펜의 노동부 청사 주변 도로를 점거하려다가 경찰과 충돌, 6명이 부상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의류업계 양대 노조 소속인 이들 근로자는 내년도 월 최저임금을 월 160달러로 올려달라는 요구가 거부당하자 지난 25일부터 통합 야당의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의 의류산업은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만 50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 주력 수출업종으로 종업원 수만 약 5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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