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철회 결정은 아직"…내부 절차 등 변수 있어(종합)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철도노조는 “아직 내부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적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다만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30일 오전 “여야의 의원총회가 끝나면 노조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이날 “철도 파업을 철회할 수 있는 합의를 했다”고 밝힌 데 대한 첫 공식 입장이다.

박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과 만나 국토위 산하에 민영화 방지를 위한 소위 구성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아직 내부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적 없다”며 “사실 확인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도 이날 오전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위원장의 명령을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언론보도에 흔들리지 말라. 모든 것은 위원장 명령만으로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철도노조와 여야가 파업 철회를 전제로 철도산업발전소위 설치 등 일부 사항에 합의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실제 박기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명환 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간 합의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모두 취소하고 기자들을 건물 밖으로 나가게 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철도노조가 “파업 철회를 결정한 적 없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철도노조의 규약에 따르면 파업, 즉 쟁의를 끝내기 위해서는 확대쟁의대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 철도노조원은 “합의 사항에서 징계 최소화가 빠졌기 때문에 현장의 반발이 심할 것 같다”며 “예전에도 합의문이 확대쟁대위에서 부결된 경험도 있고 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도 최고위원회나 의원 총회에서 여야의 합의 사항을 추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해 줄곧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은 "파업철회와 관련 없이 코레일로부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김 위원장 등 적극 가담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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