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전·단수로 비상사태

찜통더위 속 주민들 큰 불편…항의 시위 잇따라

40여 년 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잇따른 정전 사고와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시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비상사태 선포 사실을 확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 전력 수급 불안정으로 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수돗물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크리 시장은 공공기관의 전력 사용을 줄이고 급수 차량을 동원해 식수를 공급하는 한편 긴급구조대의 의료 인력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전과 단수 사고가 2주째 계속되자 거리로 나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이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플로레스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경찰의 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찜통더위가 적어도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주변 도시에 적색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전 사고의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전 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전 사고가 계속되면 전력 부문 국유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데노르(Edenor)와 에데수르(Edesur) 등 전력공급 업체들은 중남미에서 가장 싼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전력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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