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프리스타일은 우리나라 힙합 1세대다. 아이돌이 인기를 모으던 1999년 데뷔해 'Y', '이별재회', '그리고 그후' 등 히트곡을 숱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Y'는 중화권에서도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속사 분쟁을 겪으면서 활동이 뜸해졌고, 자연스럽게 프리스타일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포털 사이트에 프리스타일을 검색하면 같은 이름의 농구 게임 기사가 더 많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가수 겸 방송인 하하와 의기투합해 콴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긴 프리스타일은 "앞으로 파이팅 넘치게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초 발표한 'Winter Story'는 프리스타일의 재기의지가 집약된 곡이다. 15년간 프리스타일이 지켜왔던 음악 색깔이 오롯이 드러난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파워풀한 랩으로 "역시 프리스타일"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프리스타일도 "제목 때문에 겨울 시즌 노래로 아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프리스타일만의 색이 담긴 노래다"고 소개했다.
프리스타일은 작곡은 지오, 작사는 미노가 한다. 피를 나눈 형제 관계지만 철저한 분업으로 갈등 없이 팀을 이어오고 있다고.
"서로 담당하는 파트를 존중해줘요. 팀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욕심 때문이에요. '내 파트인데 왜 건드냐'는 거죠. 애초에 자르고 서로 넘지 말자고 약속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어요. 사실 서로 타협도 안해요.(웃음) 편곡으로 조금 바꿔도 절대 넣어주지 않아요."
오랜 시간 활동해왔을 뿐 아니라 프리스타일의 음악적 완성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에 발표된 'Winter Story'도 음원 사이트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 중 몇몇은 "000를 따라한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애절한 여성 보컬, 남자 래퍼 둘이 돌아가면서 직설적인 가사를 내뱉는 건 프리스타일이 지금껏 지켜온 스타일인데, 잘 모르는 분들은 '000를 따라 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꾸준히 활동하고 더욱 인지도가 높아지면 저희가 먼저 그런 음악 스타일을 시도했다는 것을 아시겠죠."
다이나믹 듀오, 배치기, 산이, 프라이머리 등 최근엔 래퍼들이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힙합이 마니아들의 전유물에서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았다. 프리스타일도 이런 흐름에 "이전부터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더욱 자극이 된다"고 반겼다.
"예전엔 특정 장르가 주류고, 나머지는 묻히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엔 다양한 장르, 연령대 가수들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음악을 들어왔던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듣는 귀도 성숙해졌고, 실력 있는 가수들도 더욱 늘어났고요. 저희도 섣불리 음악을 내놓을 수 없죠."
"둘 다 예전에 고생할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에요. 하하와 데프콘에게 방송에 나간다고 장난으로 타박하기도 했지만 항상 응원했어요. 저 역시 카메라 공포증이 있어서 예능을 꺼린 것도 있었지만 '하극상'을 하면서 다 사라졌어요. 예능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극상'이 인생의 전환점이자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15년 동안 한길을 걸어오면서 프리스타일의 음악 스타일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인식 됐다. 그렇지만 프리스타일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꿈꾼다.
"후배들을 양성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들도 후배들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고요. 힙합에도 특정한 음악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음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